"선사 홈페이지에는 화요일 입항이라고 나오는데 터미널 사이트에는 목요일로 떠 있습니다. 어느 게 맞나요."
한 달에 몇 번씩 받습니다. 둘 중 하나가 틀린 게 아닙니다. 두 화면이 서로 다른 것을 보여 주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문의를 받으면 저는 먼저 무엇을 알고 싶으신지를 되묻습니다. 배가 언제 오는지가 궁금한 건지, 화물을 언제 만질 수 있는지가 궁금한 건지에 따라 봐야 할 화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항로 일정, 하나는 선석 배정
선사가 공표하는 스케줄은 항로 일정입니다. 이 배가 어느 항을 어떤 순서로 돌며 각 항에 언제 도착할 예정인가. 영업과 부킹을 위한 계획표에 가깝습니다.
터미널이 공표하는 스케줄은 선석 배정입니다. 우리 부두 몇 번 선석이 언제 비고, 그 자리에 어느 배를 언제 붙일 것인가.
그래서 같은 배에 두 개의 시각이 존재합니다.
| 선사 화면 | 터미널 화면 | |
|---|---|---|
| 보여 주는 것 | 항만 도착 예정 시각 | 선석에 붙는 예정 시각 |
| 기준 | 항로 계획 | 부두 운영 계획 |
| 갱신 주기 | 대체로 주 단위 | 수시 |
배가 항만에 도착했다고 바로 부두에 붙는 게 아닙니다. 앞 배가 아직 작업 중이면 기다립니다. 그 대기 시간이 두 화면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체선이 심한 시기에는 이 간격이 며칠까지 벌어집니다. "입항했다면서 왜 하역을 안 하느냐"는 문의가 여기서 나옵니다. 입항은 했고, 접안을 못 한 겁니다. 이 한 문장을 설명드리면 대부분 바로 이해하십니다.
터미널 화면에는 이런 칸이 있습니다
부산신항 터미널들이 공개하는 선석배정현황의 칸 구성입니다. 터미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뼈대는 같습니다.
| 칸 | 무엇인가 |
|---|---|
| 선석 | 몇 번 선석에 붙는가 |
| 모선항차 | 배 자체에 붙은 항차번호 |
| 선사항차 | 선사가 자기 시스템에 쓰는 항차번호 |
| 선명 | 본선명 |
| 반입마감시한 | 이 배에 실을 화물의 게이트 반입 마감 |
| 접안(예정)일시 | 선석에 붙는 시각 |
| 출항(예정)일시 | 선석을 뜨는 시각 |
| 양하 / 적하 | 내릴 물량 / 실을 물량 |
| 상태 | 진행 단계 |
화주가 실제로 보고 싶어 하는 건 접안(예정)일시와 반입마감시한 두 칸입니다. 선사 스케줄 화면에는 이 두 칸이 없거나, 있어도 계획값입니다.
배가 검색이 안 된다는 연락이 오면
터미널 화면에서 배를 못 찾겠다는 문의가 오면, 저는 어떤 항차번호로 찾으셨는지부터 묻습니다. 열에 아홉은 여기가 원인입니다.
위 표에 모선항차와 선사항차가 따로 있습니다. 칸이 두 개인 이유가 있습니다.
컨테이너선은 여러 선사가 선복을 나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동배선이나 슬롯 용선으로 묶인 배 한 척에, 참여 선사마다 자기 항차번호를 따로 붙입니다. 화주가 받은 서류에 적힌 번호는 선사항차입니다. 그런데 터미널은 배를 기준으로 관리하므로 모선항차로 찾아야 나옵니다.
선사항차를 넣으면 검색 결과가 비어 있습니다. 번호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체계의 번호입니다.
저는 이럴 때 선명으로 찾으시라고 안내합니다. 그게 제일 빠릅니다. 다만 비슷한 이름의 배가 여러 척 다니므로 항차까지 같이 확인하셔야 합니다.
상태값이 예정 시각보다 정확합니다
터미널 화면의 상태 칸은 대체로 이 순서로 움직입니다.
PLANNED → BERTHED → WORKING → DEPARTED
(배정됨) (접안) (작업중) (출항)
이 값이 실제 진행입니다. 예정 시각은 계획이고, 상태값은 사실입니다. 저는 화주께 이쪽을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 PLANNED에서 오래 머물러 있다 — 아직 자리가 안 났습니다. 앞 배 작업이 밀렸거나 배가 늦게 도착했습니다
- BERTHED로 바뀌었다 — 붙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양하가 시작됩니다
- WORKING — 작업 중입니다. 수입 화물의 하선이 이 구간에서 일어납니다
- DEPARTED — 떴습니다. 수출 건이라면 이 시점 이후 선적 확인이 가능합니다
수입 화주가 D/O나 반출 일정을 잡을 때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건 선사 ETA가 아니라 이 상태값입니다. ETA에 맞춰 차를 잡아 두셨다가 PLANNED에서 안 넘어가면 그 차가 헛걸음합니다.
반입마감시한이 선사 안내와 다를 때
수출 건에서 종종 생깁니다. 선사가 안내한 CY Closing과 터미널 화면의 반입마감시한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입니다.
선사가 안내하는 마감은 선사 기준 서류·화물 마감입니다. 터미널 화면의 반입마감시한은 그 부두 게이트가 이 배에 실을 화물을 받아 주는 마지막 시각입니다.
둘이 다를 때 저는 빠른 쪽을 기준으로 안내합니다. 선사 마감을 맞췄어도 게이트가 닫히면 반입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값은 배가 늦어지면 같이 밀리기도 하고, 안 밀리기도 합니다. 선석이 재배정되면 바뀌고, 앞뒤 배 사정으로 그대로 가기도 합니다. 마감 직전에 한 번 더 보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문의가 오면 확인하는 순서
- 화주가 본 화면이 선사 쪽인지 터미널 쪽인지
- 그 배가 어느 터미널에 배정됐는지 (신항 안에서도 부두가 다릅니다)
- 터미널 화면의 상태값이 지금 무엇인지
- 접안(예정)일시가 마지막으로 언제 바뀌었는지
- 수출 건이면 반입마감시한과 선사 안내 마감 중 어느 쪽이 빠른지
- 화주가 넣은 항차번호가 모선항차인지 선사항차인지
이 여섯 개면 대부분의 "언제 도착하나요" 문의가 정리됩니다.
화주에게 안내할 때
날짜만 알려 드리면 다음 날 같은 문의가 다시 옵니다. 어느 화면을 봐야 하는지를 같이 알려 드리는 편이 서로 편합니다.
선사 스케줄은 항로 계획이고, 실제 접안 시각은 터미널 선석배정현황에서
보셔야 합니다.
해당 배는 [터미널명] 배정이고, 현재 상태는 PLANNED입니다.
터미널 정보서비스에서 선명으로 조회하시면 상태가 BERTHED로 바뀌는
시점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류에 적힌 항차번호는 선사항차라 터미널 화면에서는 검색되지 않습니다.
마지막 줄을 한 번 안내해 두면 그 화주에게서는 같은 문의가 다시 오지 않습니다. 저는 이 문단을 메일 서명 아래 저장해 두고 씁니다.

두 화면은 다투는 게 아니라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선사 스케줄은 배를 보내는 쪽의 계획이고, 터미널 스케줄은 배를 받는 쪽의 사정입니다. 계획과 사정이 어긋나는 구간이 대기 시간이고, 그 구간이 화주 눈에는 "정보가 틀렸다"로 보입니다.
어느 쪽을 믿을지가 아니라 무엇을 물어보려는지로 화면을 고르시면 됩니다. 배가 언제쯤 올지는 선사 쪽, 화물을 언제 만질 수 있는지는 터미널 쪽입니다.
이 글에 적은 칸 이름과 상태값은 2026년 부산신항 터미널 정보서비스 화면 기준입니다. 터미널마다 표기가 조금씩 다르고, 운영 기준은 공지 없이 바뀌기도 합니다. 실제 건은 해당 터미널 화면과 배정된 선사를 통해 확인해 주십시오.
참고한 화면 —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 선석배정현황,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 선석배정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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