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서에 적힌 일수가 내가 센 것과 안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루 이틀 차이 같아 보여도 일당 요율이 곱해지면 금액 차이가 커집니다.
문제는 대부분 계산이 틀려서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세는지와 어떤 날을 빼는지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그 두 가지만 다룹니다.
디머리지와 디텐션이 어떻게 다른지는 해운 물류용어 사전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여기서는 일수를 세는 방법만 봅니다.
시계는 반입 등록에서 시작합니다
디머리지 계산의 출발점은 배가 도착한 날이 아닙니다. 컨테이너가 터미널 야드에 반입 등록된 시점입니다.
여기서 시차가 생깁니다. 본선에서 양하가 끝나도 터미널 시스템에 반입 정보가 올라가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작업량이 많은 날은 이 간격이 더 벌어집니다.
화주 문의 중 "배는 어제 들어왔는데 왜 조회가 안 되나"가 이 구간에서 나옵니다. 반대로 말하면 양하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루가 어긋납니다. 반입 등록 일시를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반입 당일을 세는지가 갈립니다
프리타임 7일이라고 할 때, 반입 당일을 1일로 볼 것인지 다음 날부터 셀 것인지에 따라 하루가 왔다 갔다 합니다.
실무에서는 반입 다음 날부터 세는 방식이 흔하지만, 선사와 계약에 따라 당일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약서나 부킹 확정서에 기재된 기준을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같은 화물, 같은 프리타임인데 담당자마다 다른 숫자를 말하는 상황이 여기서 생깁니다.
연속일이냐 영업일이냐 — 여기서 가장 크게 벌어집니다
프리타임 7일이 달력 7일인지 일하는 날 7일인지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제로 세어보면 차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3월 3일 화요일에 반입되고, 3월 13일 금요일에 반출된 화물을 예로 들겠습니다. 프리타임은 7일, 반입 다음 날부터 기산한다고 하겠습니다.
연속일 기준
3/4 수 3/5 목 3/6 금 3/7 토 3/8 일 3/9 월 3/10 화 ← 프리타임 7일
3/11 수 3/12 목 3/13 금 ← 초과 3일
영업일 기준 (토·일 제외)
3/4 수 3/5 목 3/6 금 3/9 월 3/10 화 3/11 수 3/12 목 ← 프리타임 7일
3/13 금 ← 초과 1일
같은 날 반입해서 같은 날 반출했는데 3일과 1일입니다. 주말이 두 번 끼면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공휴일이 긴 연휴에 걸리면 며칠 단위로 달라집니다.
공휴일을 영업일에서 제외할지도 별도 항목입니다. 토·일만 빼는 계약과 법정공휴일까지 빼는 계약이 다릅니다. 설이나 추석처럼 연휴가 긴 시기에 도착하는 화물은 이 한 줄로 청구액이 크게 갈립니다.
한 가지 더, 터미널 게이트가 실제로 운영한 날과 달력상 영업일이 다를 수 있습니다. 태풍으로 게이트가 닫힌 날은 달력상 평일이지만 반출이 불가능했던 날입니다. 이런 날이 계산에 그대로 들어갔다면 이의를 제기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루가 안 되는 시간은 어떻게 처리되나
프리타임이 끝난 당일 오전에 반출한 경우, 몇 시간만 초과한 것인데 하루치가 붙는지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 단위로 올려서 계산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두 시간을 넘겼어도 1일로 봅니다. 시간 단위로 나누어 청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프리타임 종료일 당일에 반출하는 것과 하루 넘겨 반출하는 것의 차이가 큽니다. 마지막 날 오후에 차량이 잡히지 않아 다음 날 아침에 반출하면, 몇 시간 차이로 하루치가 발생합니다. 종료일이 임박한 화물은 오전 배차를 잡아두는 편이 안전한 이유입니다.
수출 화물은 방향이 반대입니다
지금까지는 수입 기준으로 설명했습니다. 수출은 시간 축이 반대로 흐릅니다.
수출 컨테이너는 터미널에 반입한 뒤 선적될 때까지 야드에 머뭅니다. 이 구간에도 무료 기간이 있고, 선적이 밀리면 초과분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화주가 억울해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본선이 지연되거나 롤오버되어 화물이 야드에 계속 남는 경우입니다. 화주가 일찍 반입했는데 배가 늦게 온 것이므로, 이런 건은 원인을 확인해 조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입 일자와 당초 선적 예정일을 함께 제시하시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시계는 반출에서 멈춥니다
컨테이너가 게이트를 통과해 터미널 밖으로 나가는 시점에 디머리지 계산이 끝납니다.
그리고 같은 순간 디텐션 계산이 시작됩니다. 이 둘은 이어져 있지만 겹치지 않습니다. 반출 일시 하나가 앞 구간의 끝이자 뒤 구간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청구서를 검증할 때 반출 일시가 양쪽에 동일하게 적용됐는지 보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드물게 이 시점이 어긋나 하루가 중복 계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사 프리타임과 터미널 프리타임은 따로 셉니다
이 부분이 가장 많이 놓치는 지점입니다.
선사가 주는 프리타임과 터미널의 무료 장치기간은 일수도 다르고 기준도 다릅니다. 선사 프리타임이 아직 남아 있어도 터미널 무료 기간이 끝나면 보관료가 붙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같은 컨테이너에 대해 선사 청구서와 터미널 청구서의 일수가 서로 다르게 나옵니다. 계산이 틀린 것이 아니라 애초에 두 개의 시계입니다.
부산항은 터미널 운영사별로 무료 장치기간과 요율 체계가 다릅니다. 해당 터미널 요율표를 따로 확인하셔야 정확합니다.
계산이 안 맞을 때 보는 순서
문의를 받는 쪽에서도 같은 순서로 확인합니다. 이 순서대로 짚으면 대개 어디서 어긋났는지 나옵니다.
1. 반입 일시 — 양하일이 아니라 시스템 반입 등록 시점인지
2. 프리타임 일수 — 계약상 며칠인지, 부킹 확정서 기재와 같은지
3. 기산 방식 — 반입 당일 포함인지 익일부터인지
4. 연속일·영업일 — 어느 쪽 기준인지, 공휴일 처리는 어떻게 되는지
5. 반출 일시 — 게이트 통과 시각 기준인지
6. 청구 주체 — 선사 청구인지 터미널 청구인지
여섯 가지 중 하나만 어긋나도 숫자가 달라집니다. 반대로 이 여섯 개를 맞춰놓으면 대부분 일치합니다.
담당자에게 문의하실 때 컨테이너 번호와 함께 "반입 일시와 프리타임 종료일을 알려달라" 고 요청하시면 회신이 빠릅니다. 총액만 물으면 자료를 다시 모으는 시간이 걸립니다.
2026.08.30 - [물류용어] - 데머리지, 디텐션, 스토리지 — 이름은 비슷한데 청구서가 따로 오는 이유
데머리지, 디텐션, 스토리지 — 이름은 비슷한데 청구서가 따로 오는 이유
"선사에서 데머리지 청구서가 왔는데, 터미널에서도 보관료가 또 나왔어요. 이거 이중청구 아닌가요?" 정말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중청구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이름
logisticsinsight.co.kr
확인할 숫자는 세 개뿐입니다
계산 자체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다음 세 가지만 확정되면 나머지는 산수입니다.
- 반입 등록 일시
- 프리타임 종료일 (기산 방식과 영업일 여부가 반영된 날짜)
- 반출 일시
화주에게 안내할 때도 프리타임 일수보다 종료일을 날짜로 알려주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7일 남았습니다"보다 "3월 10일까지입니다"가 사고를 줄입니다. 세는 방식이 서로 다를 여지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계산해 봤는데 청구서 금액과 맞지 않는다면, 계산이 틀린 것인지 책임 소재를 다퉈야 하는 것인지부터 갈라야 합니다. 두 가지는 대응 방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와 인정되는 사유는 디머리지·디텐션 청구에 이의를 제기할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본문의 날짜와 일수는 계산 방식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입니다. 실제 프리타임 일수 기산 기준, 영업일 적용 여부와 요율은 선사·터미널·항로·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므로, 청구 건별로 해당 선사와 터미널 기준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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