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자 시리아가 뜬다 | 이란 전쟁이 바꾼 중동 에너지 물류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곳이 뜨고 있습니다. 바로 시리아입니다.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던 이 좁은 해협이 막히자, 중동의 에너지 수출 흐름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비중(20%) vs 시리아의 새로운 위상(28%) 비교
시리아, 어떻게 중동 연료 물류 중심지가 됐나
블룸버그통신(7월 19일)에 따르면 이라크는 자국산 연료유(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석유제품, 주로 선박·발전소·대형 보일러 연료로 사용)를 수천 대의 트럭에 실어 시리아를 경유하는 육로로 운송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산 연료유가 시리아 영토를 통과해 지중해 연안 항구까지 도착하는 데 약 4일이 걸리고, 항구 도착 후에는 유조선에 옮겨 실어 지중해를 거쳐 전 세계 수요처로 재운송됩니다. 데이터 분석업체 보텍사 집계 기준으로 시리아는 지난달 72만 톤의 연료유를 수출했는데, 이는 글로벌 전체 수출량의 28%에 해당하며 현재 시리아는 중동 전체 연료 수송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산유국들도 우회로를 만드는 중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은 이라크만이 아닙니다. UAE는 기존 파이프라인으로 호르무즈를 부분 우회해 동쪽 해안 항구로 원유를 운송 중이며 추가 파이프라인 건설과 동부 항구 확장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서해안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에 착수했고, 쿠웨이트는 인접국과 파이프라인 시스템 확장을 논의 중입니다. 이라크는 호르무즈 우회용 신규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과 기존 파이프라인 복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호르무즈 우회 전략 비교 (UAE/사우디/쿠웨이트/이라크)
실무자가 봐야 할 포인트
벙커유(선박연료) 조달 지역이 다변화되는 중이라, 항구별 벙커유 가격·수급 상황을 노선 계획 시 재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리아 경유 물량이 몰리면서 지중해 연안 항구가 새로운 환적 허브로 부상해 혼잡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또한 해상 직행 대비 "트럭+해상" 복합 경로는 통관·안보 리스크가 추가되므로, 기존 스케줄과는 다른 변수로 다뤄야 합니다.
내 생각
중동 정세가 불안해질 때마다 대체 항로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여러 변수가 겹칠 때는 대체 루트 관련 문의에도 최소한의 답을 준비해두는 게 맞다고 봅니다. 트럭 수천 대로 유조선 물량을 대체하는 구조는 임시방편에 가깝고, 각국이 짓고 있는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시리아 경유 물량은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벙커유 조달 계획을 짜신다면 이 흐름을 1~2년짜리 임시 구조로 보고, 너무 장기 계약으로 묶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을 내리며
호르무즈 해협 하나가 막혔을 뿐인데, 시리아라는 예상치 못한 국가가 중동 에너지 물류의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습니다. UAE, 사우디, 쿠웨이트, 이라크까지 저마다 파이프라인 우회로를 서두르는 지금, 이 지역의 물류 지형이 앞으로도 계속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합니다.
Global Logistics Insight에서는 계속해서 해운과 물류의 변화를 추적하겠습니다.
출처: Bloomberg, 「Syria Becomes Fuel Transit Hub as Hormuz Risks Grow」, 2026.7.19 (본문 인용 기준). 통계 확인일: 2026.8.24. 데이터 분석업체 보텍사(Vortexa) 집계 인용.